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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에세이

존 윅 4 줄거리 및 감상평/ 스포X/ 복수를 위한 액션극, 그 속을 들여다보면

by 포포위 2023. 4. 10.

존윅 챕터 4 줄거리

그가 돌아왔다. 더 높은 목숨값으로. 누가 존윅이 네 편이나 되는 시리즈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겠는가. 존윅 1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킬러라는 자신의 직업에서 물러나 행복을 누리던 존윅은 아내를 병으로 잃고 절망한다. 아내가 죽기 전에 자신의 죽음을 예상한 듯 미리 준비해 보낸 어린 강아지가 그나마 그가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악연으로 마주친 러시아 마피아들이 그의 차를 훔치기 위해 그가 아끼던 강아지를 죽이고 만다. 그때부터 그의 피의 복수를 시작된다.

존윅 4에서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는 Nobody라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현상금 사냥꾼, 최강연합의 새로운 책임자 그라몽 후작이 고용한 케인, 그라몽 후작의 충실한 하인 Chidi, 그 외에 그의 목숨값을 노리거나 그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킬러와 건달들. 존이 최강연합의 장로를 죽이고 나자 그라몽은 책임을 묻기 위해 뉴욕의 컨티넨탈 호텔을 파괴한다. 호텔 책임자였던 윈스턴은 파면되고 호텔 컨시어지였던 카론은 허망하게 살해당한다. 뒤이어 그라몽 후작은 존을 숨겨주고 도와주는 오사카의 컨티넨탈 호텔에도 부하들을 보낸다. 한바탕 피의 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존은 현상금사냥꾼 Nobody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고, 케인은 오사카의 책임자 시마즈와의 싸움에서 한판승을 거둔다. 실명된 두 눈을 가지고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케인은 사실 시마즈와 존 윅과도 친구 사이이다. 하지만 자신의 딸을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는 그라몽 때문에 이 일을 수락하게 된 것이다.  존윅의 목숨값이 25 000 000 달러가 될 때까지 그를 죽일 생각이 없던 Nobody는 그라몽과의 협상을 통해 결국 존윅을 죽이기로 하고 그를 미행한다. 한편 전 뉴욕 컨티넨탈의 책임자였던 윈스턴은 그에게 복수와 더불어 이 피의 끝없는 연결고리를 끊을 방안을 알려준다. 바로 일대일 결투. 일대일 결투를 통해 그는 이 소모적인 복수 전쟁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우여곡절과 끝없는 피의 결투 끝에 결국 그라몽에게 일대일 결투 신청을 하게 된 존. 겁이 난 그라몽은 존의 목숨값을 더욱 높이는 꼼수를 부려 주변의 온 킬러들이 그를 공격하게 만드는데, 존은 과연 일대일 전투 장소까지 살아서 도착할 수 있을까? 

영화 존윅4 포스터/ 검은 정장 입은 배우 키아누 리브스
영화 공식 포스터

감상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다. 존윅4는 그야말로 그런 자들에게 복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이 피폐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안에는 행복이란 없다는 것도. 복수를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행복할 수 없다. 복수를 하기 전에도, 하는 과정에도, 한 후에도 만족할 수 없다. 어디선가 본 이 말을 믿는다. 최고의 복수는 나의 행복이라는 것. 주짓수와 유도 그리고 총격전의 엄청난 액션 틈바구니에서 감독은 이 메시지를 전달할 짬을 놓치지 않았다. 순수한 우정으로 존을 돕는 시마즈가 결국 죽는 장면, 그 앞에서 눈물 흘리는 케인,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또 다른 피의 복수를 다짐하는 시마즈의 딸 아키라를 보며 폭력을 폭력으로 갚는 세상에서 행복의 입지는 아주 좁다고 느낀다. 영화의 마지막쯤엔 존도 그것을 느낀 걸까. 그의 행동에는 변화가 생긴다. 존윅 1에서 존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복수 대신 잊어버리기로 했다면, 우린 이 화려한 액션은 보지 못했겠지만 그럭저럭 삶을 살아나가는, 그러다 어느날엔 소소한 행복도 느끼는 존을 보고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존윅 시리즈 중에 가장 즐겁게 봤다. 쫀쫀한 이야기의 흐름 덕분에 긴장을 놓지 않을 수 있었고, 영화 중간 중간 나오는 베르사유 궁전이나 루브르 박물관 신, 발레나 펜싱 등의 장면은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게다가 그라몽 후작의 패션 센스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체적으로 몹시 스타일리시한 영화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영화 후반부 쯔음엔 액션신이 과하게 많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눈과 머리가 피곤해질 지경이었다. 물론 액션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일 테다. 전체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만든 사람들의 정성과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액션신에서 지나치게 오버스러운 카메라 워크 없이 정직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결투 장면을 연출했다. 배우들이 얼마나 연습했을지, 감독과 편집팀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했을지 상상만 해도 고되다. 출연진 또한 끝내주게 화려하다. 킬라로 나온 스콧 애킨스는 거의 알아보질 못할 정도로 엄청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좋은 액션 영화를 한편 보고 왔다. 나중에 한번 더 봐도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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