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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에세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출연진 및 줄거리(스포X)/현재까지 평점/ 감상평

by 포포위 2023. 5. 9.

출연진 및 줄거리

제임스건 영화감독이 뿔테안경을 쓰고 마이크를 든 모습
기자회견에서 인터뷰 중인 제임스 건 감독ⓒiMBC

감독: 제임스 건

그의 작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수어사이드 스쿼드, 어벤저스(프로듀싱) 등

마블의 스타감독 제임스 건이 마블을 떠나기 전 자신의 마지막 영화를 제작하고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그는 주연 배우 크리스 프랫과 유튜브 '피식 대학'에도 출연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유튜브 피식대학 쇼에 출연 중인 크리스 프랫과 제임스건 ⓒ유튜브 피식대학

출연진:  크리스 프랫(스타로드), 조이 살다나(가모라), 브래들리 쿠퍼(로켓), 윌 폴터(아담 월록), 데이브 보티스타(드랙스), 케런 질란(네뷸라), 빈 디젤(그루트) 등

가디언즈오브갤럭시3(가오갤3) 출연진 사진
가오갤3 출연 배우들과 제임스 건 감독

메이즈 러너와 레버넌트, 나니아 연대기 등으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실력파 배우 윌 폴터가 영화 극초반부터 등장한다. 처음 그의 코스튬과 메이크업을 보면 당황스럽기 그지없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익숙해진다. 다만 그의 연기력에 비해 맡은 비중과 무게가 아쉬운 점은 있다. 아주 중요한 역할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역할의 빛을 발한다.

윌 폴터 ⓒ윌폴터 인스타그램

현재까지 평가/스코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이하 가오갤 3)는 개봉한 지 일주일 만에 약 2억 8000만 달러(3700억 원)를 벌어들이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마블의 작품들과 달리 장기흥행을 노려볼 만큼 대중의 반응이 뜨겁다. 마블에서 지난 몇 년 간 발표한 영화들에서는 멀티버스 세계관이 존재했고 그로 인해 영화 자체의 스토리보다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관객들의 집중력을 낭비하고 오히려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반면 가오갤 3은 클래식한 마블의 스타일을 정석으로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즉, 화려한 액션과 단순하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스토리라는 성공 불변의 법칙을 따랐다.

줄거리

그동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스타로드(피터)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이야기상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너구리 ‘로켓’이 가오갤3이자 마지막 에피소드의 대미의 주인공이 되었다. 가오갤 시리즈 내내 로켓의 배경이나 가족, 과거는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다. 늘 약간 시니컬하면서도 카리스마 있고 유쾌한 로켓의 어떤 과거는 늘 미스터리 한 존재였다.

가디언즈오브 갤럭시의 로켓이 우주선에 앉아있다
로켓ⓒ가디언즈오브갤럭시

영화 초반부에 정체불명의 존재(윌 폴터)에게 기습을 당해 큰 부상을 입은 로켓이 평범한 치료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은 로켓을 살리기 위해 그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로켓의 끔찍한 과거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 로켓을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타노스 때문에 타임라인이 꼬여 가모라를 잃게 된 피터는 하루하루 술에 절어 살았지만 로켓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린다. 다시 한번 완전체가 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로켓을 ‘창조’한 자이자 학대하고 죽이려고 한 하이 에볼루셔너리를 찾아낸다. 사실 그 역시 로켓을 찾고 있었다. 그의 실험체 중 가장 성공적이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가능했던 로켓의 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로켓을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친구들 사이의 대격돌, 이 우주 전쟁은 어떻게 끝이 날까?

감상평: 동물 실험을 찬성하는 자들에게 던지는 신랄한 질문(약 스포)

영화 중반부터 우리는 로켓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완벽한 생명체가 사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물들을 가지고 오랫동안 실험을 진행해왔고, 이 과정에서 무수한 생명이 무참하게 또 의미 없이 희생되었다. 작고 약하지만 평범한 아기 너구리였던 로켓도 그 실험대상이었고 그의 뇌와 몸에 무참한 실험이 이뤄지고 난 뒤 철창으로 돌아왔을 때는 로켓처럼 실험체였던 수달과 바다사자, 토끼가 그의 친구가 되어줬다. ‘로켓’이라는 이름도 사실 그 친구들과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며 밖에 나가면 어떤 이름을 사용할지 대화하다 정하게 된 것이다. 로켓과 그 동물 친구들의 우정을 보고 있자면 기괴하고 슬프다. 귀엽다는 생각보다는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이 더 크게 밀려든다. 감독이 일부러 잔혹할 만큼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연출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철창에 갇혀 신체가 고의로 변형된 동물들. 무엇이 떠오르는가? 동물실험의 현실이다. 인간은 잔인한 것을 마주하는 것을 괴로워한다. 그래서 우리는 외면을 잘한다. 하지만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본다면 우리의 편리를 위해 인간이 더 약한 생명들을 착취하고 이용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올 때 누구도 그 잔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영화관의 불이 켜지고 다들 조금씩 조심스럽게 웅성거리던 것이 기억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유쾌함과 슬픔이 줄다리기하듯 흘러간다. 불꽃이 터지는 화려한 액션이 지나도 우리 마음속엔 계속해서 질문이 남아있을 것이다. 이 분노는 과연 정당한가? 나는 그(하이 에볼루셔너리)와 과연 다른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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