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갈등에 지쳤다면, 이 영화.<마이어로위츠의 이야기(제대로 고른 신작)> 줄거리/ 출연진/감상평

출연진 및 감독

감독: 넷플릭스의 <결혼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던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이다. 그의 영화는 대체로 백인 평범한 중산 계층의 삶을 보여주는데 그 속의 현실성이 늘 공감을 자아낸다.

ⓒ넷플릭스

출연진)

아담 샌들러: 결혼 후 전업 주부로 몇십 년을 살다가 이혼당해 당장 오갈 곳이 없어져 아버지의 집에서 신세를 지는 첫째 아들 대니 역. 늘 아버지를 만족시키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항상 관심을 받지 못한다. 

아담 샌들러

벤 스틸러: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그것이 달갑지 않고 아버지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둘째 아들 매튜 역. 첫째 형이나 누나와는 어머니가 달라서 늘 거리감을 느낀다. 

벤 스틸러

더스틴 호프만: 아버지 해롤드 메이어로위츠의 역. 고집이 세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한때 잠시 ‘날릴 뻔한’ 예술가.

더스틴 호프만

 

엠마 톰슨: 한국에서는 <러브 액츄얼리>와 <해리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아버지인 해롤드 메이어로 위츠와 재혼한, 약간 무책임하고 덤벙대는 히피스러운 새엄마 역할로 나온다. 

엠마 톰슨 ⓒGETTYIMAGES

줄거리

조각가로서의 성공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잊혀지는 노년의 예술가 해롤드는 예술가여서 그런지, 그 나이대에 주는 고집스러움 때문인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항상 자기 이야기만 한다. 자녀들에 대한 기대와 평가도 제 멋대로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따뜻하게 품어주기는 커녕 차별과 부재의 쓴 맛을 느끼게 한 0점짜리 아버지 해롤드. 큰 아들 대니는 아버지의 인정을 갈구하지만 늘 무시당하고 매튜와 비교당하기 십상이다.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도 아버지에게 화를 내거나 곁을 떠나지 못한다.  매튜는 성공한 자산관리사지만 아버지의 기대에 늘 버거워하고, 아버지에게 적대심과 경쟁심을 느낀다. 유일한 딸은 진은 아버지의 복잡한 결혼 생활과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

대학교로 떠났던 딸과 재회하는 대니와 대니의 남매들

가족 사이에는 항상 적당한 거리감과 오해가 존재하는데, 해롤드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마지막 회고전을 준비하기 위해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다. 처음으로 제대로 서로의 감정과 오해를 마주한 세 남매는 과거의 상처와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며, 각자가 아버지를 용서하는 과정을 갖는다.

감상평

가족이라면 지긋지긋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소셜 미디어나 드라마에 존재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은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고, 지금 당장 부모와의 갈등, 형제와의 갈등, 지나친 기대와 간섭, 복잡하게 얽혀있는 애증으로 골머리를 앓는 대한민국사람들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가족의 사랑은 때로 기형적이다. 산뜻하지 못하고 질척거린다. 소위 ‘천륜’이기에 인간의 힘으로 여간 끊어낼 수 없어서 자꾸 부딪히면서도 서로 챙기고 보살핀다. 이 관계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는가 와는 별개로 그것이 건강한가에 대해 묻는다면 내 대답은 ‘글쎄요’이다. 영화는 그런 마음을 현실적으로 다뤘다. 아버지에게 늘 무시받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는 큰아들 대니의 모습은 어쩐지 익숙하다. 반면 성공한 아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를 쓰면서도 동시에 자기중심적이어서 늘 삐걱대는 아버지 해롤드의 모습 또한 꽤 익숙한 부모의 모습이다. 영화 말미에 평상시처럼 자신을 존중은커녕 배려조차 하지 않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대고 대니가 독백을 하는 장면이 있다.

“사랑해요. 용서할게요. 용서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그 부분을 볼 때 나는 왜그렇게 마음이 짠하고 눈물이 흘렀을까. 우리 모두 나이를 떠나 어느 순간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도 독립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들의 인정을 갈구하기보다 그들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다른 개체임을 받아들일 때 부모라는 모체에서 찢어져 나오는 고통과 동시에 자유를 느낀다. 대니가 자유롭게, 자신을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제대로 고른 신작)

마이어로위츠 집안의 세 남매가 연로한 조각가 아버지의 회고전을 준비하기 위해 재회한다. 오랜 세월동안 뿌리내린 가족의 갈등은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하는 지금 풀릴 수 있을 것인가?

평점

6.8 (2017.01.01 개봉)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아담 샌들러, 엠마 톰슨, 벤 스틸러, 더스틴 호프만, 엘리자베스 마블, 캔디스 버겐, 대니 플래허티, 레베카 밀러, 자레드 샌들러, 아담 데이빗 톰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