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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서 남주자!_책 리뷰

'평범'에서 벗어나게 해줄 책 <백만장자 시크릿> by 하브 에커

by 포포위 2023. 3. 4.

자기계발서에 회의적인 편이다. 거기에 쓰인 지혜와 각종 ‘비법’들을 믿지 않는다기 보다는, 결국 그것들을 해내는 것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우린 대체로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알면서 이런저런 사정과 이유로 안 하고 있을 뿐. 아무리 귀하고 비밀스러운 세상의 지혜를 코 앞에 갖다바쳐도 스스로 하기를 결심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기 계발서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하고 현명해졌다고 착각하는 마음의 위로는 일시적으로 얻을 지는 몰라도 결국 다시 제자리에서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갈테니까 말이다.

 
백만장자 시크릿
성공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람들이 나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백만장자의 꿈을 이룬 하브 에커가 이 물음에 답한다.『백만장자 시크릿』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돈과 무의식의 관계, 부를 이루는 심리적인 과정과 선언, 행동지침 등을 제시하였다. 1부에서는 돈에 관해 어린시절부터 우리가 어떤 가르침을 받았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조건화되었는지, 어떻게 경제 청사진(마인드) 형성의 초기단계를 형성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경제 청사진을 수정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전략을 내 놓는다. 2부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론을 내 놓는다. 부유층, 중산층, 저소득층으로 갈릴 수밖에 없는 사고방식의 차이를 분석하고, 17가지 백만장자 마인드를 소개한다. 또한 계속적으로 성공한 부자로 살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행동지침들을 제시한다. 개인의 경제적인 운명을 결정하는 경제 청사진을 새롭게 그리는 방법과 부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인드와 행동지침을 모두 설명한 부자 매뉴얼이다.
저자
하브 에커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08.07.16

 

이렇게 조금 비관적이던 나였는데도 어쩐 일인지 올해의 시작은 기운찼다. 희한하게도 올해는 변화를 위해 행동을 해야 할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깨달음이나 시련을 겪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쨌든 현재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변화는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재정관리였다. 운좋게도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고, 스트레스도 적고, 잠도 잘 자고 건강 관리를 할 시간도 있지만, 돈에 관해서는 서른 중반이 되도록 무지한 나였다. 그저 아껴쓰고 번 돈의 일정 부분을 예금으로 넣어둘 뿐이었다.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볼 때 예금으로 재정을 관리하는 건 돈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1월부터 바로 돈 관리 방법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각종 투자, 재정관리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나 유튜브 채널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근본적인 돈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을 읽게 되었다.

쌩뚱맞게도 백만장자가 되기 위한 그의 조언은 ‘무의식’을 훈련시키는 데에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겠다는 마음조차 먹지 않고 기계적으로 주어진 일을 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데에는 무의식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고 믿는다. 살아가며 어떤 방식으로 돈과 관련을 맺었는지가 그 무의식을 결정한다. 그는 돈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즉 돈에 대한 태도를 가장 강조한다. 하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저 깊은 내면에는 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의 경우도 자본주의와 돈에 대해 속으로 정직하지 못한 것, 오만한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부유한 사람들을 보면 자동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고 욕심 많은 사람, 착취하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돈은 사실 인생에서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고, 돈을 좋아하는 것과 돈을 밝히는 것을 동일하다고 믿었다. 하브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성질이 달라보일 뿐이지 돈 그 자체는 아무 잘못이 없으며 심지어 대부분의 부자들 역시 열심히 일하는 정직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또 그는 돈에 대해 남의 것을 빼앗아야 부자가 된다는 바보같은 생각에서 벗어날 것을 여러 번 강조한다. 서로 도우며 다같이 잘 될 수 있다. 경쟁의 늪에서 벗어나라.

“돈은 지금 당신 모습을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비열한 사람이라면 더 비열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고, 다정한 사람이라면 더 다정해 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욕심쟁이는 돈이 많아질수록 더 욕심쟁이가 될 것이고, 넉넉하게 베푸는 사람은 돈이 많아짐으로써 더 넉넉해질 것이다.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금 주머니가 텅 빈 사람일 게 틀림없다!” 359P

 

이 책의 재밌는 특징은 각 챕터마다 그가 추천하는 주문의 문장들이 적혀있다. 무의식을 훈련시키기 위한 문장들이다. 그는 소리내어 그 문장들을 읽고 믿을 것을 권유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일단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 우리들의 무의식을 바꾸는 훈련은 결국 반복하여 세뇌를 시키는 데에 있다. 조 디스펜자같은 뇌과학자들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원하는 것을 믿고 반복하여 말할 때 우리의 무의식 또한 결국 그것을 원하게 되고, 실행하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백만장자시크릿을 쓴 저자 하브에커가 양 손을 관자놀이에 대고 미소짓는 모습
ⓒyes24

어찌 보면 내가 그동안 코웃음을 치며 멀리하던 자기계발서들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 태도가 달라져서인지 여기저기 밑줄을 그으며 책 한권을 읽었다. 며칠에 걸쳐 책을 다 읽었을 때 이미 내게는 세 가지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선한 영향력과 사랑을 베풀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어졌다. 즉, 돈을 좋아하게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를 피해자처럼 여기던 습관을 경계하게 되었다. 주변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기 전에 앞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지 점검하게 되었다. 두번째 변화 덕분에 나는 최근 부정적인 기분으로 오래 머물지 않는다. 예전같으면 짜증내며 스스로 피해자, 희생자처럼 굴었을 일에 대해 내가 선택하고 주도하니, 기분이 나쁠 일이 별로 없었다. 

“불평불만은 당신의 건강과 부자가 되는 길에 가하는 최악의 행위이다. 정말 최악이다! 왜냐고? ‘당신이 집중하는 곳이 커지기 마련이다’라는 게 우주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불평할 때 당신은 어디에 집중하는가? 인생의 제대로 된 부분인가, 잘못된 부분인가? 분명히 잘못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것이다. 집중하는 곳은 커지기 마련이니까 잘못은 부분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185P

마지막 변화는 행동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귀찮은데, 안 될거 같은데 하고 주저하는 마음으로 실행하지 않던 일들을 차곡차곡 해보기로 한 것이다. 일을 그르칠것같다는 근거없는 염려는 ‘내가 잘되게 만들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보니 생각보다 별 거 아닌 걱정이었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내가 잘되게 만들 거니까 잘될 것이다.” 243P

 

결국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행동할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의 반복성에 갇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힘이 없는 당신에게, 희망이 사치라고 믿는 당신에게, 부자와 당신 사이에 우주만한 거리가 있다고 믿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마치 하브가 자기계발서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던 나에게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한 것같은 구절을 공유하며 이 글을 마치겠다. 우리 모두 더 높은 곳으로 향해가자.

 

“습관의 종류가 2가지라는 점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것은 ‘하는 습관’과 ‘하지 않는 습관’으로 나뉜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지 않는 것들은 모두 ‘하지 않는 습관’이다. ‘하지 않는 습관’을 ‘하는 습관’으로 바꾸려면 그 행동을 하는 수 밖에 없다. 그저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단순히 읽는 행위와 그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행위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진심으로 성공하고 싶거든 그것을 증명해 보여라. 행동을 하라!” 1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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