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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4

고전<스토너> 리뷰 에세이_버티는 삶을 사는 평범한 당신을 위한 위로같은 책 오춘기라도 온걸까. 서른다섯을 막 넘긴 요즘 자꾸 맘속에 두가지 생각이 부딪친다. 나는 헛헛함을 뗏목삼아 그 생각들 사이를 두둥실 떠다닌다. 그 생각들은 이렇다. 뻔한 얘기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평범하게 사는 일조차 참 어렵다. 어릴 때 그렸던 ‘적당한 집에 살고 적당한 차를 몰고 종종 여행하는 평범한 어른’의 삶이라는 건 사실 ‘느긋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해서 겨우 ‘평범’에 닿을 수 있는 우리 세대. 그렇다면 ‘평범’이란 결국 특별한 것이 아닐까? 스토너(초판본) “이 소설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나는 제대로 시작할 수조차 없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전 세계 수많은 문학 애호가들의 인생 소설로 손꼽히는 명작 《스토너》가 1965년 미국에서 처음 발행됐을 때의 .. 2023. 7. 11.
읽고 나면 ‘갓생’이 달리 보이는 책, 무기력한 당신에게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리뷰 에세이/스포X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가디언 선정 2020 읽어야 할 책, 선데이타임즈 top 10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김소영 책발전소 대표, 이해인 수녀 추천 죽음을 앞둔 환자들로부터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고 자부하던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비로소 깨달은 삶의 의미를 담았다. 사람들은 흔히 호스피스에서 일하는 게 힘들고 우울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라고 대답한다. 호스피스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용기와 연민, 사랑하는 마음 등 인간 본성의 선한 자질이 가장 정제된 형태로 존재한다. 자신의 아픈 심장보다 치매에 걸린 아내가 혼자 남겨질 것을 더 걱정하는 마이클,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브리지.. 2023. 6. 18.
삶을 변화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서 <역행자> by 자청 리뷰 올해 초부터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아졌다. ‘갓생’이라는 유행의 물살을 탔다기보다 서른 중반이 되자,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절실히 다가왔다. 운 좋게도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워라밸’이 상당히 보장되는 곳인데, 오히려 그런 안정감 때문에 발전 없이 관성으로 사는 일상에 익숙해졌다.. 잠도 8시간 꼬박꼬박 자고, 일을 하면서도 집을 돌보고 강아지와 산책할 시간도 있고, 건강한 밥도 차려먹는 생활을 하니 삶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그냥 이렇게 쭉 살면 될 것 같았다. 문득 고개를 흔들고 현실을 찬찬히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1월 한 달 내내 휴가를 즐길 때였다. 프리랜서의 특권을 이용해 스스로에게 한 달이라는 휴가를 주기로 했는데, 나는 그때 내가 정말 딱 ‘일한만.. 2023. 5. 5.
인류애가 충전되는 이야기. <밝은 밤> by 최은영 리뷰 사람에게 지치는 날에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그중에도 고 박완서 작가님의 책과 최은영 작가님의 책은 읽으면 읽을 때 마다 이리저리 까져서 나풀거리던 마음의 표피가 단단히 여며지고 토닥여지는 느낌을 받는다. 글 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어쩜 이런 곱고 다정한 문장들을 썼을까, 감탄이 비눗방울 터지 듯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밝은 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서정적이며 사려 깊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등단 이후 줄곧 폭넓은 독자의 지지와 문학적 조명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문화계 프로가 뽑은 차세대 주목할 작가’(동아일보) ‘2016, 2018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교보문고 주관) ‘독자들이 뽑은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2023. 1. 11.